리그를 대표하는 두 외국인 투수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기선 제압을 위한 선발 대결을 벌인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각각 릭 밴덴헐크(29)와 앤디 벤헤켄(35)을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4일 오후 6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치러진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밴덴헐크는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에 탈삼진 180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
 
밴헤켄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에 탈삼진 178개를 따내고 다승왕에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승률 2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투수는 투구 스타일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밴덴헐크는 큰 키(198㎝)에서 내리꽂는 150㎞ 이상의 직구가 일품이다. 손쉽게 150㎞를 넘는 직구는 알고도 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구 외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22승) 이후 7년 만에 한 시즌 20승의 위업을 이룬 밴헤켄은 낙폭이 다른 두 가지 종류의 포크볼이 전매특허다. 밴덴헐크가 불 같은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라면 밴헤켄은 공격적인 투구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뒤 결정구인 포크볼로 타자들을 현혹한다.
 
경험 면에서는 밴덴헐크가 앞선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1.04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반해 밴헤켄은 한국시리즈 출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상대 전적에서는 밴헤켄이 훨씬 우위에 있다. 밴헤켄은 삼성을 상대로 4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2.22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밴덴헐크가 넥센전에서 1승 2패에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투수 모두 양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선발 기용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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