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제주전국체전 결산 (하)수백억 시설 활용 방안

▲ 제95회 전국체전이 지난 3일 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4일 체전의 개폐회식이 열린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내 성화대가 철거되고 있다. 김대생 기자
인천·광주 체육인프라 컨트롤타워 구축
고용 창출·행정 관리업무 이관 등 장점
e스포츠 인기 고려안해 운영 미숙 오점

지난 1998년 제79회와 2002년 제83회에 이어 세 번째로 도내에서 치러진 제95회 전국체전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의 열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를 비롯한 이북5도선수단, 해외동포선수단 등 3만25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제주도선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종합1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력에서의 우수함의 뒷면에 대회운영 등 전반에서는 일부 아쉬움을 남기는 단면도 보여줬다.
 
800억원 체전 시설 사후 활용 방안 '흐릿'
 
제주도는 제주의 미래가치를 제고하고자 '스포츠와 문화·환경이 조화된 융·복합체전'을 목표로 이번 체전에 경기장 신축과 개·보수 등에 80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카누를 비롯한 5개 종목이 도내에서 처음 열리는 등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72억원이 투입된 승마경기장은 대회 개최 3일전 개최장소가 인천으로 바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한승마협회 전·현직 집행부가 대회를 앞두고 교체되는가 하면 전국선수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출전 불가 입장을 밝혀 결국 전국체전 승마경기 개최는 무산돼 수십 억원이 투입된 경기장이 빛 한 번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체전 이후 경기장 사후 관리를 위한 시설관리공단 신설이 바라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인천과 광주가 시설관리공단을 운영 중이다. 인천은 지난해부터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광주는 2015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위해 경기장 등 체육인프라를 담당할 컨트럴 타워를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경기장 시설을 관리할 시설관리공단을 신설한다면 고용창출은 물론 현재 각 행정시와 읍면동, 각 시체육회가 관리 중인 경기장에 대한 관리업무를 이관하게 돼 행정력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 72억원이 투입된 제주대 승마경기장은 대회 개최 3일전 개최장소가 인천으로 바뀌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제주대 승마장의 임시마방. 자료사진
문화 행사 등 운영 미숙 
 
시범경기로 열린 e-스포츠로 인해 대한체육회 공식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운영 미숙을 드러냈다. 전국의 많은 e-스포츠 마니아들의 접속 증가로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 e-스포츠의 인기도를 감안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주말 내린 비로 야외에서 열린 야구와 테니스, 정구 등 경기에 차질을 빚어 야구는 추첨으로 경기의 승패를 정했고 테니스는 실내경기장으로 변경됐으며 정구는 비가 그친 후 경기를 치러야 했다. 
 
또한 보조경기장에 부족해 선수들이 주차장에서 훈련을 진풍경(?)까지 초래됐다.
 
 이밖에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 일원에서 개최된 문화행사와 전국 시도 홍보부스와 제주문화 체험부스 등이 조성됐지만 도민 참여 부족으로 텅빈 공연 등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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