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 부정 답변 높아
"자녀 관리 등 어려워"

내년부터 제주지역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9시 등교' 제도가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9시 등교에 대한 찬·반 의견은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업인들은 절반 이상이 9시 등교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1차 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 특성을 감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도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교육정책 분야 등 모두 7개분야 26개 항목에 대한 도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시 등교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7.7%는 찬성했지만 42.3%는 반대 입장을 전했다. '잘모르겠다'는 유보 의견도 10%로 조사됐다.
 
9시 등교를 찬성하는 이유는 '수면 보장, 건강한 성장 도움'(44%)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여유로운 등교, 학습 집중력 향상'(30.2%) '식탁대화 시간 늘어남'(14.3%) 등을 꼽았다.
 
반면 반대하는 도민들은 '맞벌이 부부, 자녀 관리 문제 발생'(65.2%), '하교시간이 늦춰져 학원수강과 수면 시간 더 늦어짐'(16.8%), '직장 출근 시간 겹쳐 출근길 복잡'(11.6%) 등을 9시 등교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하지만 직업별 응답률을 보면 농·림·수산업 종사자는 찬성 33.3%·반대 55.3%, 자영업 찬성 56.3%·반대 33.2%, 주부 찬성 36.9%·반대 49.2% 등 농어민과 주부들은 대체로 반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지난달 취임 10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9시 등교 시행 시기에 대해 "오는 12월까지 세부계획을 마련해 학교에 지침을 내려 보낼 것"이라며 "내년 신학기부터 9시 등교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