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타운 지하수, 서귀포시 행감서 질타
이경용 의원 "용천수·농업용수 등 고갈 우려"

▲ 이경용 의원
속보=제주도가 제주헬스케어타운 상수도 공급을 위해 다른 지역에 지하수 개발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특혜라는 의혹(본보 2014년 11월 2일자 2면, 5일자 2면)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서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김명만)의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에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특히 상수도 부족으로 지하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헬스케어타운에 '워터파크'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호근동 산9번지에 지하수 관정 2공과 동홍동에 지하수 관정 2공을 개발해 하루 2800t의 물을 헬스케어타운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호근동과 동홍동 주민들은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인해 서귀포시 지역 용천수가 줄어들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로 돌아온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사업추진을 통보하는 등 전형적인 밀실행정으로 특혜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귀포시는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책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이경용 의원은 "헬스케어타운에 공급할 용수가 부족하다며 지하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피해를 볼 지역주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지하수 개발 등으로 천지연과 정방폭포, 솜반천, 속골천 등 서귀포시 지역 용천수가 고갈과 농업용수, 생활용수 관정도 고갈되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물이 부족하다는 헬스케어타운에 '워터파크'가 추진되는데 이곳에도 지하수로 채울 것이냐"며 "더욱이 제주도가 일방적 통보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각종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정작 서귀포시는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제주도수자원본부에 문제를 제기했고, 수자원본부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하지만 서귀포시 자체적으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근동마을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 호근동복지회관에서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제주도의 지하수 개발 반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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