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조업·탈북자문제 협력 지속

▲ 한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7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및 한반도 정세 지역·국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당국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사진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 모습.
중국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국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정세와 핵·미사일 개발 현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양국이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나아가고 있다는데 만족을 표시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차단을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세우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6자회담 수석 대표를 포함해 각 레벨에서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
 
 윤 장관은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북측의 합의 위반으로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두 장관은 한중 관계와 관련, 고위급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내실화하는 한편 주요 현안을 원만히 해결해 양국 관계의 양호한 발전 추세를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진행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 및 독려해 나가자고 하는 한편 서해상 불법 조업문제, 탈북자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키로 했다.
 
이밖에 두 장관은 지난 9월 개최된 한중일 차관보급 회의를 통해 마련된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살릴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협의해 나아가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은 차관보급 회의에서 연내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을 모색키로 한 바 있다. 
 
앞서 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자신이 가장 자주 만나는 외국 외교장관이 왕 부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는 양국(한중) 관계가 가장 성숙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와 정상회의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하면서 "왕 부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도력하에 출범 25주년을 맞는 APEC이 아태 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심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 있을 한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베이징의 날씨에 대해 "좋은 날씨를 준비해 줘서 감사하다"고 덕담했다.
 
왕 부장은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서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의 양국 발전의 상황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하면서 "박 대통령과 한국 측의 지지, 각국의 공동 노력으로 APEC 정상회의가 반드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7∼8일 진행되는 APEC 외교·통상장관 합동각료회의(AMM) 참석차 전날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회담은 내주에 열릴 예정인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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