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출하 예고속 국내 판매 불가능한 종자 혼입
12월초까지 지속 발생…성산농협 "피해 최소화"

▲ 제주 월동무 재배 산지 등에 국내 수급용과 다른 백무가 확인됐다. 맨 오른쪽이 국내 수급용, 나머지는 백무.

제주 월동무 재배 산지 등에 국내 수급용과 다른 타 품종 종자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와 무 제주협의회(회장 현용행 성산일출봉조합장)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파종한 월동무에서 '백무'가 확인됐다. 대정 지역에서 먼저 발견된 백무는 주산지인 성산 지역에서도 추가적으로 나타나는 등 계속해 발생 면적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관련 문제를 접수한 종자업체 측이 DNA 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 변이종이 아닌 다른 품종이 섞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시장 출하가 어렵다는 점에서 농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역추적 결과 해당 종자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채종 후 포장 작업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에는 30상자·297만5206㎡(90만평) 분량이 반입됐지만 실제 파종 규모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발아율 등을 감안할 때 해당 종자의 60~70% 정도로 추산도고 있다.
 
제주농협은 주산지 등을 중심으로 오는 17일까지 피해 여부를 접수받는 한편 타지역 농협 등에도 별도 전수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9월말 파종한 물량이 있는 등 구체적인 백무 발생 규모는 내달 초는 돼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며 출하난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백무' 국내 유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처리가 발등의 불이 됐다.
 
현용행 무 제주협의회장은 "현재 종자업체 측이 적극적인 보상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지만 국내 수급이 어렵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농가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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