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항공노선 증편에도 오전 5→3편 되레 감소
운송지연으로 신선채소 손해…도 차원 대책 주문

도내 월동채소를 영남권에 수송하기 위한 항공화물편이 급감하면서 화물업계가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김포 노선이 최근의 극심한 좌석난을 반영해 올해 국내노선 중 가장 큰 폭(705→803회)으로 확대되면서 항공화물수송도 20% 가량의 수혜를 본 반면, 영남권 노선의 경우 시간대 변경에 따라 오히려 수송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각 항공사들의 올 겨울 운항스케줄(10월26일~2015년 3월28일)을 보면 제주-김해(부산)가 주 187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회 증편됐고, 제주-대구도 주 91회로 35회 늘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운항편수 증가에도 월동채소를 제 시간에 수송하기 위한 오전 시간대 항공편은 부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3편에서 올해의 경우 1편 수준(금·일요일은 2편)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제주-대구 노선 역시 오전 시간대 하루 2편으로 지난해와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화물적재량이 25t으로 소형기에 비해 10배에 이르는 대형기종은 여전히 하루 1편(제주-부산)에 그치고 있어 전국 물량의 20%를 차지하는 영남권 수송이 대부분 뱃길에 의존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경매가 오후 3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오후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당일 경매에 참여가 불가, 항공화물업계는 손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항공화물업계 관계자는 "현재 출하되고 있는 품목중 브로콜리는 괜찮은 편이지만 하루 늦어질 때마다 풋마늘·깐쪽파·유채나물 등은 경매가격에서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항공업계도 손해를 감수하며 대형기종을 투입하기 어려운 만큼 도 차원에서 입·착륙료 지원 등 다각적인 방안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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