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초가집이어도 좋다'

제주수필아카데미 회원 김백윤씨가 「수필과 비평」 11월호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초가집이어도 좋다'로 인간의 근원 의식을 바탕으로 지금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화창한 하늘 아래서 아내가 빨래를 널고 있다" 문장을 통해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유년 시절 고향 초가집을 화소로 한 화자의 인생 여정에 얽혀있는 정서가 눈길을 끈다"며 "모든 근원을 향한 움직임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화자의 삶을 다른 차원으로 확장시켰다. 글이 차분하고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수필가로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으니 고마움과 책임감이 밀려온다. 무슨 일을 저지른 것처럼 막연한 두려움과 중압감도 찾아온다"며 "지난날의 흔적들을 꺼내놓고 싶어 가을바람에 당근이 여물듯 늦깎이에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차곡차곡 완성시켜 보니 기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씨는 "생각만 해 오던 것을 변변치 못한 실력으로나마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성실하게 글을 쓰는 것이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라 여기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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