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의대 산부인과 교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 변화 때문에 임산부는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된다. 몸이 붓고 살이 트는가 하면 거뭇거뭇 기미와 주근깨가 끼기도 하고, 여드름이 더 심해지기도 해 고민인 경우가 많다.

임신 중 기미는 피부 전체에 색소 침착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며, 임산부의 흔한 현상으로 출산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옅어지긴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며 인스턴트 음식이나 카페인, 지방이나 염분의 섭취,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한다.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철저한 세안과 저자극성·저유분성의 화장품을 사용하여 예방하도록 하며 태아에게 영향이 없는 약, 즉 국소적으로 바르는 것으로 치료한다. 비타민A가 들어있는 복용 약은 태아의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 절대 안 된다.

튼살을 예방하려면 임신 초기부터 몸무게가 갑자기 늘지 않도록 주의하고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보습제,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도 효과적이다.

피부 질환으로 임신성 소양증을 들 수 있다. 발진은 없는데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출산 후 저절로 좋아지고, 다음 임신 때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는 주로 항히스타민제를 이용한다. 기름진 음식을 멀리 하고 샤워를 자주 해서 몸을 깨끗이 하며 옷을 너무 두껍게 입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임신 소양성 두드러기양 구진 및 판은 처음에는 좁쌀 만한 발진으로 시작해서 배꼽 주변의 복부나 손발바닥을 포함한 전신에 물집이 잡힌다. 임신에 특별한 영향은 주지 않으나 가려움증이 심해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하는데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이용되며 재발은 드물다.

임신부 피부 변화와 증상은 출산 후 대부분 좋아지기 때문에 심각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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