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길 잃은 제주관광공사, 탈출구가 없다 2

재정·인력·전문성 부족…최근 3년간 순이익 급감
부채율 40% 넘어…신규사업 모색 불구 성과 없어
 
제주관광공사의 인사·조직운영 미숙은 고스란히 환경변화 대응 미흡 등 '역할론'으로 이어지며 '통폐합'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경쟁관계의 면세점들이 공격적 영업으로 이익을 늘려가는 사이 공사의 매출액은 2011년 515억3800만원에서 2012년 507억1000만원, 지난해 421억1300만원으로 꾸준히 감소,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억8200만원(2011년)에서 11억4700만원(2012년), 4억6600만원(2013년) 등 해마다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의 순이익도 2011년 43억6300만원에서 2012년 20억9800만원, 2013년에는 7억8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면세점 경쟁심화·임대료 증가와 제주도의 전출금 감소가 원인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상 '재원독립 능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중문 면세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면세점 판촉·홍보비가 5억원 증액된데 반해 해당기간 상품매출액은 고작 2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홍보비도 건지지 못한' 영업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부실 경영은 곧 부채 증가로 이어져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2009년 94억원에 달했던 부채총액이 2012년 62억원으로 줄어드는듯 했지만 지난해 9월까지 85억원으로 다시 증가하며 부채비율도 40%를 넘어섰다.
 
위기를 느낀 공사는 공영관광지 위탁운영이나 쇼핑아웃렛 운영, 케이블카·카지노, 최근에는 시내외국인면세점까지 다양한 신규사업을 모색했지만 이 가운데 성사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JDC와의 불편한 관계만 두드러지며 입지가 좁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은 JDC에, 관광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도관광협회와 중첩,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공사가 올해 사업계획서를 통해 스스로의 약점으로 꼽은 '인적자원의 전문성·역량 부족'과 2013년 외부 컨설팅에서 제시된 '단기성과 위주' '상명하달식 위계지향'의 구시대적 조직문화가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트리고 진취적 사업 확대를 가로막고 있지만 개선의 여지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JDC와는 최근까지 면세점을 둘러싼 잇단 마찰이 불거진데다 뚜렷한 성과도 내지 못하며 통폐합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는 사이 경기와 인천, 부산 등 다른 지역 관광공사들이 부실운영으로 통·폐합 수순을 밟거나 검토 중인 상황에 몰렸다. 제주관광공사 역시 획기적 개선이 없는 한 통·폐합 바람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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