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모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최근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면서 갑자기 얼굴근육에 마비가 오는 구안와사 환자가 늘고 있다. 구안와사는 와사풍, 안면신경마비, 구안괘사 등으로 불리는데 벨마비로 불리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가 가장 많다.

보통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로 피로감을 느끼다가 갑자기 얼굴 마비감을 호소한다. 마비가 시작되기 1∼2일 전에 귀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입이 비뚤어지게 되고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으며 양치질 할 때 물이 흘러내리며 발음도 정확하지 않게 된다. 발병 후 7∼10일 이내로 마비가 최고로 심해진다.

동의보감에서는 '혈맥에 풍을 맞으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라고 하여 원인을 바람 즉 찬기운에 의해 일어난다고 하였다. 풍한과 같은 외부 환경, 기혈허약, 스트레스(칠정상), 기혈 순환저하 등이 원인이 된다고 보았다.

한의학 치료는 기본적으로 경락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기혈을 보충해주도록 한다. 10일이내의 급성기에는 증상의 진행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회복기에는 침, 뜸, 전침, 약침요법, 한약치료를 통해 최대한 후유증이 적고 호전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한다. 초기에 치료를 받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7~10일이내에는 계속 마비가 진행된다. 그러나 조기에 치료할수록 안면마비의 정도가 약하게 진행되고 후유증이 최소화 된다.

적절한 치료와 함께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찬바람을 피하고 금연, 금주를 해야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안대를 착용하여 눈을 보호해주어야 한다. 안면근육 운동을 위해 표정연습을 하는게 필요하다. 손으로 얼굴의 경혈을 마사지 하듯이 자극해주고 인스턴트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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