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마추어 모래판 장사들이 힘과 기를 겨루는 2001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선발대회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북제주군 한림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대한씨름협회(회장 이헌영) 주최, 제주도씨름협회(회장 양우철·사진)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 97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이후 4년만에 제주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

제주에서 민속씨름이 아닌 아마추어 전국씨름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 지난 66년 한라문화제 행사 일환으로 제주시민회관에서 제1회 전국씨름대회가 개최된 바 있다.

특히 시가 아닌 읍·면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 대회가 처음이어서 지역 관광 홍보는 물론 주민들의 호응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선수 320명·임원 240명 등 모두 560명이 출전하고 있다. 특히 도씨름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연변의 용정시씨름협회에서 6명(선수 4명·임원 2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는 체급 구분없이 초·중·고·대학부와 일반부, 청년부, 장년부, 여자부(학생·일반 60㎏이하·60㎏이상) 9개 부별로 나눠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제주 선수 중에서는 89년 이 대회 청년부에서 3위에 올랐던 고충효(한림) 외에 장년부의 장영철(애월) 등이 입상을 노리고 있다. 또 제주 출신으로 올시즌 전국대회 5관왕에 오르며 모래판을 호령하고 있는 최홍만(동아대)이 부산대표로 출전, 우승행진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