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산공원 4저류지 일방적 설계·조성
경관심의위 승인조건 무시…조경 등 미반영

▲ 제주시가 신산공원에 친수공원 조성 조건으로 산지천 4저류지 사업을 추진했지만 제멋대로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강행, 도심내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김용현 기자
홍수예방 및 친수공간 제공을 위해 신산공원에 추진된 제주시 산지천 제4저류지가 제멋대로 설계가 변경돼 조성되면서 흉물로 방치, 도심미관을 해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산지천 제4저류지 조성사업은 2010년 6월 신산공원내에 일도2동과 이도1동, 이도2동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2011년 2월 저수용량 1만7300㎡ 규모의 저류지 시설공사가 추진됐다.
 
특히 제주도경관심의위원회는 '상시 수위를 유지할 수 있는 담수조치(친수공원 수심유지)'를 조건으로 경관심의를 통과시켰고, 이에 시는 친수공간으로 관람로 648㎡, 수변식물 식재, 파고라 6곳, 벤토나이트방수 2300㎡ 등을 설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시는 2012년 12월 경관심의위의 승인조건을 무시해 제멋대로 설계를 변경, 친수공원을 제외하고 저류지만 조성했다. 
 
지역주민들은 '친수공원 조성'을 조건으로 신산공원에 저류지 공사를 동의했지만 시는 설계변경에 따른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또한 현재까지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산지천 4저류지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 경관과 조경 등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 결국 굴착된 암벽과 콘크리트 방벽, 흙·자갈바닥 등으로 이뤄진 커다란 구덩이 형태로 조성, 채석장을 연상케 하고 있다. 
 
더구나 4저류지 인근에는 신산공원과 문예회관, 제주영상미디어센터 등이 위치하면서 유동인구가 많아 제주시 도심의 이미지도 해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해예방시설인 저류지에 친구공간이 조성되면 안전성 및 기능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설계가 변경됐다"며 "내년도 지방하천정비예산을 투입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친수공원이나 편의시설을 확충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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