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2014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 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19일 해군제주방어사령부에서 장병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아는 것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남 기자
제주방어사령부에서 칭찬 아카데미 강좌 개최
푸른뜰 실천교육 서진희 대표 폭력대물림 강조
인간답게 살 권리 '인권'보호 말보다 실천 중요
각자의 시각 관점, 지식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2014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19일 해군제주방어사령부(사령관 김충환 준장)에서 열렸다. 이날 칭찬 아카데미는 인권의 중요성 등을 통해 장병들이 군대내 폭행 등 인권침해 사례 근절 등에 앞장 설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으로 진행됐다.

폭력 악순환 끊어야

해군제주방어사령부에서 장병과 장교 등을 대상으로 열린 칭찬 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는 "폭력은 대물림 된다"며 "폭력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인권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희 대표는 "학교폭력 가해자 대부분 부모로부터 피해를 당했던 아이들"이라며 "이 아이들은 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고, 군대에 가서 후배들을 괴롭히고, 사회에 진출해서는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아버지가 되면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폭력 대물림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대표는 "폭력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학교폭력의 경우 조사결과 가해자는 5% 가량이고,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적극적으로 말리는 방어자는 18%지만 친구가 아프든지 말든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방관하는 방관자가 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가해자와 방어자보다 방관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비율이 높은 방관자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학교폭력이나 군대내 폭력 등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세상을 어떻게 볼것인가

서진희 대표는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진다고 피력했다.

서 대표는 "세상 모든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람답게 살고 싶어 한다"며 "이는 모든 사람이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들의 공통점은 남이 하기 싫은 일을 먼저하고, 상대를 먼저 인정하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공자는 '군자는 남의 좋은 점을 이뤄주고, 남의 나쁜 점을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지만 소인은 이와 반대'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성서와 논어 등 사람이 해야 할 도리를 적은 고전들은 '내가 대접 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먼저 대접하라'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탓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라고 가르친다"며 "하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해 인권침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자기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것은 주관적 관점이고, 제3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객관적 관점"이라며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자신이 관심을 두는 관점에 따라, 자신이 아는 한계 속에서 세상이 달라진다"라며 생각의 전환을 요구했다.

갈등과 다툼의 이유

서진희 대표는 "군대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선임이기 때문에, 군대생활이란 특수성 등으로 욕설을 듣고, 구타를 당해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옆에서 동기, 후배들이 부당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등 억울한 일이 있을 수 있다"며 "군대 부적응자들이 받았던 부당대우 유형을 보면 사적심부름, 언어폭력, 신체폭력, 따돌림 등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예전엔 부모가 군대에 간 아들에게 전화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젠 부모가 자식에게 전화할 수 있는 등 군대 문화가 많이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대 분위기가 바뀌는 만큼 장병들도 인권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진희 대표는 "대한민국 남자들은 훈련소에 다시 들어가는 꿈, 전쟁이 나서 끌려가는 꿈, 전산 착오로 재입대 통보를 받는 꿈 등을 지독한 악몽으로 생각한다"며 "그리고 여자친구들이 남자친구의 군대 이야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있었던 곳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하면서 군대에서 말할 수 없었던 괴로움과 억울함 등 내면에 있던 것을 꺼내면서 상처를 서서히 치유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상처, 트라우마가 남아 있으면 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싫어해도 군대이야기를 하면서 푸는 것"이라며 "갈등과 다툼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 살아온 과정이 다르고,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서 대표는 "인권은 모든 사람의 권리면서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고, 약자를 위한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오늘날 인권은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받았던 약자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인권은 찾을 때만 지킬 수 있고, 우리의 권리가 될 수 있다"며 "인간은 사회 속에서 공동체 일원으로 존재할 때 비로소 존엄한 존재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장병들 '인생의 아침' 시기
미래 한국 이끌 동력 기대
군대, 배움의 장 역할 필요
'소통과 배려' 분위기 조성

김충환 해군제주방어사령부 사령관(준장·해군사관학교 40기)은 "장병들은 지금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인생을 하루하는 시간의 관점으로 보면 20대 초반이라는 나이는 동이 터 오는 아침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방어사령부 장병들이 군생활을 통해 인생의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내실있게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이라며 "부대가 장병들과 함께 그들의 미래를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가방위라는 군의 기본 임무수행에서 한걸음 나아가 '인생 배움의 장'으로서의 부대 역할을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이같은 부대운영 철학은 최근 이슈가 되었던 병영 내 사건, 사고 등을 계기로 더욱 확고해졌다"며 "제방사 장병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병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칭찬 아카데미를 통한 인권교육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하게 됐다"며 "병사들이 보람찬 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바탕이 전우 간에 소통하고 배려하는 '밝은 병영문화'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열쇠가 바로 인권존중의식의 확립"이라고 피력했다.

김 사령관은 "모든 것의 출발이 타인의 인권을 소중이 여기는 자세에서 출발하다"며 "칭찬아카데미가 장병들에게 올바른 인권의식을 확립함과 동시에 상호 존중과 배려의 의미를 마음으로 깨닫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제주방어사령부는 앞으로도 장병들의 인권과 상호존중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라며 "사령관이 먼저 전입병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독후감 공모전, 장기자랑, 체육대회 등 장병들이 자연스럽게 교양을 익히고 서로에 대한 우애를 키워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병사들은 제대 후 미래 대한민국의 동력이 될 국가의 희망이라는 점에서 군 생활 기간 중 정립될 국가관과 가치관 등의 중요성은 군 복무기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며 "장병들에 대한 부대 역할의 중요성이 국가 미래와도 관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사령관은 "장병들이 군 생활 중 성숙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은 지속 모색하겠다"며 "장병들과 부모의 입장에서 부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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