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산지폐기 신청면적 계획량 크게 넘어
맥주보리 재배 급증 수매가 차액보전 부담

과잉 출하가 우려됐던 제주산 양배추 처리가 선제적 시장 격리로 조정 양상을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체작목 관리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풍선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애월 등 주산지 농협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양배추 시장 격리 결정에 따라 20일까지 희망 물량을 신청 받은 결과 당초 계획량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청 첫 날인 18일 131㏊에 이어 둘째 날도 230㏊가 접수되는 등 조기 시장격리 사업 물량인 300㏊·1만9000t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들 추세라면 적어도 산지폐기 희망 면적이 500~540㏊에 이를 것으로 전망, 대상자 선정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대체작목 관리에 부담이 전가되면서 전반적인 농정 운영에 있어 구체적 기준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는 산지폐기한 양배추 밭에 대해서는 맥주보리를 재배하도록 하고 수매가격(40㎏ 1가마당 상품 5만원)의 차액을 보전하는 내용의 지원 계획을 내놨다.
 
문제는 이들 계획이 농협 재배의향 조사 결과 내년 제주 맥주보리 재배면적이 올해에 비해 160%이상 급증하면서 보급종 종자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등 곤욕을 치른 상황에서 내려지며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상 내년 맥주보리 수매 물량이 이미 확보, 한국주류산업협회의 예정 수매가(40㎏ 4만3000원)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다 이로 인해 2016년산 수매 물량 축소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산지 농협 관계자는 "조기 산지폐기 결정 이후 밭떼기 거래가 50% 이상 늘어나는 등 가격 지지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도 "현재 40㎏ 당 7000원 정도를 보전하고 있는 상태로 추가적으로 발생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계속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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