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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 숨비소리 활자로 옮기다제주여성작가회의 '자청비' 「잠수 잠녀…」
'제주 여성'상징 인정·유네스코 등재 지지
고 미 기자
입력 2014-11-20 (목) 17:49:06 | 승인 2014-11-20 (목) 17:49:10 | 최종수정 2014-11-20 (목) 21:07:26
   
 
     
 
제주 바다에는 폐가 찢어지는 듯 한 긴 바람소리가 난다. 푸른 눈의 낯선 이방인까지도 '순간 발을 멈췄다'던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잠녀들의 삶이란 것이 그랬다. 한 집안의 든든한 기둥도 되었다가, 정당한 노동력을 인정하지 않는 억울한 수탈에 적극적으로 맞선 투사였다가, 사회 변화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는 문화의 상징으로 살아온 그들을 어디 몇 마디 말로 정리할 수 있을까.
 
제주에 기반을 둔 작가, 특히 '여성'으로 묶인 문인들에게 잠녀는 가슴 한켠을 떠나지 않는 영원한 화제다.
 
제주여성작가회의 '자청비'가 묶어낸 「잠수 잠녀 제주해녀 그리고 우리」는 그런 마음들을 켜켜이 포갰다.
 
작가들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시대의 제주 해녀에 대한 오마주'란 부제 아래 책 첫 머리 "우리는 그 누구로부터도 문학을 하라고 종용받지 않았다.…우리는 자청비가 그랬듯이 자원하여 문인의 길을 가기로 생의 큰 목표를 정했다"고 각인했다. 잠녀들 역시 누가 물질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스스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하군에서 중군, 다시 상군으로 자리를 잡아 갔다. 삶을 이어가는 방법으로 '잠녀'를 선택한 의지와 세월을 거듭하면서도 하나의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낸 것을 은유함으로써 '제주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유네스코 대표목록 등재를 지지했다.
 
책은 크게 △'대천바당'의 물굽이인들 못 사윌까(제주문인 제주해녀 대표작) △'숨비소리'하늘에 닿아 그토록 짙푸른 해녀바다(제주여성작가회의 자청비 회원 제주해녀 작품) △바다는 섬의 향기로 잠을 깬다(〃 대표작)으로 구성됐다. 도서출판 각. 1만2000원. 고 미 기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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