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20일 파업 유보 결정…다음날 정상화
25일 실무교섭 결과 따라 재파업 여부 판가름

지난주 도내 초·중학교 25개교에서 발생했던 학교 급식 중단사태가 학교비정규직 노조 측의 복귀 결정으로 하루 만에 마무리됐지만 아직 급식중단 '불씨'는 남아있어 실무협상 결과에 도민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전국학비노조 제주지부(이하 노조 측) 등은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정규직과의 점심급식비 차별 해소, 비정규직 각종 수당 차별 폐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방학 중 생계대책 마련, 장기근무가산금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이 이 같은 사항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지난 20일 도내 초등학교 20곳과 중학교 5곳에서 급식이 중단, 학생들은 빵·우유나 집에서 싸고 온 도시락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조 측과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이석문 교육감과 면담을 통해 이견을 좁히는 등 오는 25일 실무협의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총파업 유보를 결정, 조합원들이 학교로 복귀하면서 지난 21일부터 급식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오는 25일 단체교섭 타결 등을 위한 실무협의가 남아 있어 파업·급식중단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무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급식중단이란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노조 측이 파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노조 측이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함에 따라 파업 유보를 결정한 것"이라며 "단체교섭이 타결되기 위해선 오는 25일 합의안에 양측의 서명이 이뤄져야 하고, 교섭이 타결되면 파업은 철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일 노조 측과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 협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교섭이 타결된 것은 아니"라며 "장기근무가산금, 급식비 등에 대해 교육청과 노조 측이 의견을 맞춘 만큼 오는 25일 실무교섭에서 이를 합의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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