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주 11월20일  '희망2015나눔캠페인'출범식을 시작으로 내년 1월31일까지 73일간의 연말연시 이웃돕기 범도민 모금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캠페인 슬로건은 '작은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이다. 겨울은 어려운 이웃들이 지내는데 가장 힘든 계절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올해는 체감경제사정마저 좋지 않다. 그래서 작은기부가 사랑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도민들의 작은 정성 하나하나를 모아 제주 지역사회를 따뜻하고 밝게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을 담고 있다. 제주는 함께하는 공동체의식이 탁월한 지역이다. '티끌모아 태산' '십시일반'이란 옛말이 그 어느 때보다 요긴하게 쓰여야 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올해 제주의 모금 목표액은 28억1700만원으로 잡았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중 최대 사업인 희망나눔캠페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도민 참여도를 기록하며 아울러 그 성과 역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제주 각계각층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참여는 지속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개인기부자의 동참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한겨울에도 온도가 올라가는 기적의 온도탑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온도탑이 우리 곁에 세워졌다. 대형온도탑은 구 세무서 사거리에 설치됐고, 실내온도탑은 제주특별자치도청 본청 1층 로비에 설치돼 도민들의 모금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게 된다. 잘 아시다시피 사랑의 온도탑은 우리의 나눔문화가 확산될수록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더불어 제주도 나눔으로 훈훈해질 것이다. 시내에 설치된 탑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도 포근하지만, 올해는 더불어 바라건대 우리 마음 속에 사랑의 온도탑을 하나씩 분양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만이 아는 나눔의 비밀과 따뜻함을 가지는 기쁨도 누려보시길 바란다.

모금 목표액이 달성되면 온도탑의 온도가 100도가 된다. 올해 캠페인에서 온도탑 수은주가 100도에 올라선 시점은 언제쯤일까. 올해도 하루빨리 100도가 넘은  온도탑 앞에서 도민들과 함께 환호와 함성을 터뜨릴 수 있길 기원한다. 전국 광역시도 17군데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중 우리 제주의 온도탑이 가장 먼저 100도로 끓어 넘치는 영광을 도민들과 함께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지가 국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양극화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전체의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 제주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과 소외감을 덜어주는 일에 도민과 도청, 기업, 단체 모두가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발적인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 복지 사각지대의 해소뿐 아니라 사회의 갈등을 통합하고 화합하는데 앞장서는 공무원과 직장인은 캠페인에 매우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도민 여러분들의 정성 어린 따뜻한 마음은 성공적인 캠페인 확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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