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과 SK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업체들은 지난 3분기중 국내외적인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 `실속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한통은 매출 2조8천347억원으로 2분기 대비 2%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607억원, 4천766억원을 기록, 각각 79%, 5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데이콤의 경우 매출액 2천454억원으로 3분기 대비 3.2%의 소폭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당기순손실은 2분기 315억원에서 217억원이 줄어든 44억원을 기록, 흑자경영에 한발자국 접근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 52억원의 적자에서 2분기부터는 흑자로 전환, 144억원을 올렸고 3분기에는 207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올들어 누적 영업이익이 299억원에 달해 경영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SK텔레콤은 매출이 1조6천10억원으로 2분기 대비 7%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910억원, 6천680억원으로 25%, 52%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한통엠닷컴을 합병한 KTF도 역시 매출은 2분기(1조2천661억원)보다 10% 정도 줄었으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52.2%, 107.5% 증가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텔레콤의 경우 매출 5천620억원으로 2분기보다 3.6%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94억원, 1천60억원으로, 50.2%, 2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 사업자들이 매출감소에 불구하고 큰 폭의 이익을 낸 것은 국내 통신시장이 가입자측면에서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도달했음을 감안, 무리한 가입자 유치보다는 비용절감 등 내실경영을 추구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동통신 업체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가입자당 매출 확대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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