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화관광위 예산안 심사서 문제제기
시청사 철거와 형평성·근대유산 가능성 추궁
제주시가 내년 12억원을 들여 삼도동 옛 현대극장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관덕정 인근 옛 제주시청사 철거와의 형평성 및 노후 건물 활용도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안창남 위원장은 25일 내년도 제주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관덕정 옛 제주시청사는 허물고, 옛 현대극장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옛 현대극장 인근에 위치한 옛 제주대병원이 문화센터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기능이 중복된다"며 "더구나 지어진지 수십년된 낡은 건물을 매입해서 사용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선화 의원은 "옛 현대극장을 매입해 극장 인프라 취지를 살리려는 것이냐"며 "정치, 경제, 문화1번지였던 관덕정을 중심으로 원도심 재생이라는 콘셉트로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김용범 의원은 "옛 현대극장 건물과 부지 매입비가 공유재산 심의도 받기 전에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유재산 심의절차를 이행한 후 예산편성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고충홍 의원은 "제주시가 옛 현대극장을 매입한 후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근대문화유산 지정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의원은 원도심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관련,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등은 없다"면서 "소수에 의해 추진되는 프로젝트는 주민호응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용호 의원은 "서귀포시는 스포츠의 메카로 알려져 있지만 생활체육 활성화나 스포츠산업 육성 등과 관련한 예산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오남석 제주시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옛 현대극장은 제주 최초의 극장으로 근대문화유산 가치가 충분해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예술인 창작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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