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시간당 10mm호우에 빗물 역류
우수관 용량 한계…낙엽 등 배수로 막아

 

▲ 지난 24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24㎜의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오후 7~8시 사이에 시간당 10㎜비가 내리면서 노형로 한라대 입구 사거리 인근이 침수돼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용현 기자
최근 제주지역에서 기습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하고 난개발 등으로 인해 도심지 주요도로가 적은 강수량에도 잠기는 등 침수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께부터 제주시 북부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날 자정까지 24.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더구나 이날 오후 7~8시 사이에 시간당 10㎜이상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날 제주시 강수량은 피해를 줄 정도의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이날 도내 곳곳에서 도로침수와 빗물역류 등이 잇따랐다.
 
이날 저녁 제주시 노형로 무수천사거리 인근과 한라대학교 입구 사거리 인근, 연북로 롯데마트앞 구간, 제주국제공항입구 사거리, 산지천 주변 도로 등은 빗물이 순식간에 고이면서 차도를 넘어 인도까지 차올랐다. 
 
빗물이 차량의 바퀴높이 이상으로 차오르면서 퇴근길에 이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는 물웅덩이를 피하기 위해 곡예운전을 했고, 보행자 역시 인도까지 넘친 빗물 때문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이날은 11월 하순임에도 불구 짧은 시간에 강한 비를 뿌리는 스콜(열대성 집중호우)이 내리면서 우수관 등 배수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빗물이 역류했다. 여기에 최근 도로변에 쌓인 낙엽이 배수관을 막은 것도 주요한 침수원인이 됐다.
 
더구나 도시개발과 콘크리트·아스콘 포장지역이 넓어지면서 빗물이 땅속에 스며드는 토양공간이 좁아진 된데다 포장길이 물길 역할을 하면서 도로에 빗물유입이 집중, 시간당 10~20㎜ 정도의 비만 내려도 침수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갑작스레 내린 집중호우에 배수관이 감당하지 못한데다 최근 낙엽이 배수관을 막아 도로침수가 발생했다"며 "배수관이 이물질에 막히지 않도록 제거작업을 수시로 하고, 침수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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