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0㎏ 평균 9600원…전년 동기 27.8%↓
단순 가격집계 역할에 그쳐…판매 전략 상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 하락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26일 전국 도매시장 9곳의 평균 노지감귤 거래가격은 10㎏ 1상자 당 9600원으로 전년 동기(1만3300원) 대비 27.8%(370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감귤가격 회복을 위해 생산자단체가 대거 참여하고 있는 감귤출하연합회의 자구노력이 필요하지만 기대에는 미흡하다.
 
감귤출하연합회는 '제주도 감귤생산및유통에관한조례'에 따라 1997년 5월 설립됐다. 연합회에는 행정(도·행정시·농업기술원 등 4개 기관)과 생산자단체(농협지역본부·지역농협·감협 등 21개 기관), 상인 단체(북부 및 남부청과물조합·제주감귤청과야채납세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감귤출하연합회는 주요 업무 중 하나인 '감귤 적정가격 유지를 위한 출하 및 판매전략 수립'은 외면한 채 현재 단순 출하신고 및 가격정보 집계 등에만 치중하면서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각 도매시장에 배치된 업무보조원이 경매 후 감귤 거래동향을 보고도 대부분 날씨에 따른 가격변동 등 틀에 박힌 분석으로 정책결정 등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올해 예산 10억1400만원 가운데 81.7%(8억2900만원)을 제주도 출연금에 의존하고 농협지역본부·지역농협·감협 등은 1억2800만원만 부담하면서 향후 행정 지원이 중단될 경우 사실상 '식물조직'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에 대응, 감귤 산업 역할분담이 요구되면서 유통분야를 담당해야 할 감귤출하연합회의 역량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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