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가다] 4. 춘강장애인근로센터

▲ 지난 1989년 도내 최초의 장애인근로작업장으로 출발한 춘강장애인근로센터는 세탁·귀금속 공예·섬유·사무용지·감귤정과·재제조 토너카트리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세탁·섬유·토너 카트리지 등 사업분야 다양
지체·지적장애인 등 61명 맞춤형 근로 실시
 
'자활'을 뛰어넘어 일반 기업들과 당당히 '품질'로 승부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있다. 홀로서기를 꿈꾸는 장애인들을 위해 직업재활 훈련과 고용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춘강장애인근로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1989년 도내 최초의 장애인근로작업장으로 출발한 춘강장애인근로센터(원장 고성도)는 세탁·귀금속 공예·섬유·사무용지·감귤정과·재제조 토너카트리지 등 장애인 일자리라는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가지를 뻗어나가고 있다.
 
현재 춘강장애인근로센터에는 모두 61명의 장애인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애유형 및 이에 따른 일의 능률을 고려해 사업장에 배치된 이들은 '직장인'으로 대우받으며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25년 넘게 사업을 이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가장 많은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춘강장애인근로센터의 성공 비결은 '품질'이다.
 
'장애인이 만든 제품 맞나' '딴 곳에서 떼다 파는 것 아니냐' 등 일부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깨부수고 일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제품 생산만이 살 길이라는 게 고성도 원장의 설명이다.
 
고 원장은 "손기술이 필요한 카트리지 작업에는 지체장애인들을 배치한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할 뿐 앉아서 작업하는 데는 비장애인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근로장애인들의 장애유형에 맞춰 적재적소에 인력을 투입하는 등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춘강장애인근로센터 역시 판로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보다 많은 장애인들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판매량 증가가 담보돼야 하지만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미준수는 물론 일부 소비자들의 선입견 등이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원장은 "공공기관의 우선구매에 '선택 '받기 위해 올해 제주형예비사회적기업을 신청, 지정됐다"며 "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삶을 누리도록 돕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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