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만 노조 태업 '차질'…농협 수출작업 중단
실적 점수 없어 농가 피해…농협, 대책마련 고심

미국 서부항만 노조의 태업으로 올해 산 제주감귤 미국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사실상 미국 수출이 무산됐다.
 
27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감귤 400t을 선적해 지난 5일 부산을 출발 미국 수출길에 올랐던 제주감귤이 현재 로스앤젤레스(LA)항에 도착했지만 하역을 하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다.
 
이는 최근 미국 LA와 시애틀, 오클랜드 등 미 서부 항만 노조가 노사협약 갱신 협상과 관련해 태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
 
이에 농협은 지난 24일 작업을 끝으로 감귤 수출을 중단했다.
 
하지만 감귤 수확 시기와 함께 15일 이상 걸리는 운송 시간을 감안할 경우 올해 산 감귤 미국 수출은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올해 미국 수출에 서귀포농협 400t, 중문농협 250t, 제주시농협 100t, 조천농협 20t, 감귤농협 450t 등 1220t 수출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갑작스런 변수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감귤 수출농가 대부분은 수출을 통해 2015년 FTA기금 고품질 감귤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에 대한 가산점을 받기 위해 참여했지만 수출 중단으로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없게 됐다.
 
또 수출키로 했던 감귤이 국내 시장으로 출하됨에 따라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마저 우려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오는 29일 담당자 미국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올해 수출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감귤 수출을 계속해야 하는 만큼 수출 농가의 피해가 없도록 FTA기금 가산점 등을 제주도에 건의하는 등 대책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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