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제주도의회가 제기한 문화예술협치위원회 예산편성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원 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예산안을 문화예술협치위원회에 자문을 구하고 이를 예산편성에 반영한 것으로 예산편성은 어디까지나 집행부에서 한 것"이라며 "문화예술협치준비위는 예산에 대해 의결권을 갖거나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측근 예산이라는 어마어마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측근으로 거론되는 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얼굴도 본적이 없는데 무슨 측근이냐"며 "협치위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장이 지원을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한 제척사유가 있다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인사나 주요 정책결정에 대해 특정인과 특정그룹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은 저를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것"이라며 "혹을 달거나 스스로 발등을 찍어 가며 정치나 행정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특정인·집단이 전횡 또는 독점하는 것은 없다"며 "온갖 추측과 전언을 모어서 단정적으로 들어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지난 27일 내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에서 문화예술분야 예산이 문화예술협치위원회의 사전심의에 따라 대폭 조정됐다며 예산편성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강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