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읍리는 충과 예를 중시하는 예전부터 제주지역에 알려진 유림마을입니다. 작년엔 효도시범마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애월읍 납읍리 김순옥 이장(56)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감귤재배와 4·3사실조사, 그리고 마을 공동주택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김 이장은 특히 마을 공동주택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제주군에서 조천읍 신촌리와 더불어 ‘효도시범마을’로 선정된 이후 군에서 1억원을 지원받아 마을 청년회·부녀회 등 자생단체와 힘을 합쳐 공동주택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동주택은 97년 화제가 됐던 학교 살리기를 위해 지었던 공동주택과는 조금 다르다.

김 이장은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도 집이 없어 못 모시는 무주택자와 영세농가·홀로사는 노인 등을 위해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며 “내년 신구간까지 완공 예정으로 12세대가 입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 이장에 취임한 김 이장은 공동주택 이외에도 여러 마을 숙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로포장, 농업용수 굴착, 곽지리-납읍리를 잇는 곽납선 등 여러 사업을 전개하며 마을에서는 큰 무리없이 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인 양희옥씨(53)와 1남2녀를 두고 있는 김 이장은 “처음 계획했던 일들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게 될 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그는 “하지만 남은 임기 4달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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