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조사…서귀포시 해발 220m까지 분포
온난화 영향 추정…'수목 고사'식물로 대책 필요

▲ 참나무겨울상이가 서귀포시 고지대까지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고사시키는 치명적 기생식물인 참나무겨우살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3년간 도내 일원에서 참나무겨우살이의 분포현황과 숙주 특성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겨우살이가 서귀포시 효돈동 해안에서 해발 220m 높이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참나무겨우살이는 30여년전, 효돈동 해안을 중심으로 해발 100m 이하 저지대에서 드물게 분포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를 통해 고지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효돈천을 중심으로 9㎞ 정도로 넓게 퍼졌고 서식 밀도도 ㏊당 38.6개체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계곡사면과 경작지 주변의 산림 뿐만 아니라 방풍수나 가로수에 부착,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참나무겨우살이가 주로 중국과 일본 남부 등 동아시아 아열대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온난화 현상으로 제주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난대·아열대연구소 현화자 박사는 "아열대성 기생식물인 참나무겨우살이는 온난화가 진행될 수록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조경수 등 경제성이 높은 수목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참나무겨우살이는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기생식물 중 가장 크고 성장과정에서 숙주가 되는 나무에서 양분을 흡수해 자라기 때문에 나무 전체를 고사시키고 있다. 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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