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 당근 이어 월동무 비상대책위 결성 자율 감축 추진
농업인 주축·상인단체 포함 등…감귤 손실보전자금 관심

지역 대표 작목들의 가격 하락 도미노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길게는 3년째 이어지고 있는 '풍년의 역설'로 인한 농업인들의 학습 효과가 지역 1차 산업 자생력으로 정착할지 여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4일 구좌당근생산자협회(회장 김은석·농업인)를 주축으로 한 자발적 '산지 버리기'가 시작된데 이어 제주 월동무 비상대책위원회(회장 정길남·성산생산자협의회장)가 결성, 3일 비상품 월동무 출하 근절 결의 대회를 통해 자율 감축을 추진한다.
 
두 단체 모두 농업인이 회장직을 맡아 산지 폐기 등의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좌당근생산자협회가 '구좌'라는 주산지가 구심점 역할을 한다면 월동무비상대책위는 구좌 생산자협의회와 제주서부지구(대정·안덕·고산) 무생산자협의회 등이 연대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산지유통인연합회 등 상인 조직을 포함시켜 혹시 모를 시장 혼란에 대응하는 등 최근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는 '시장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최근 가격 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감귤 산업 지지를 위한 '유통손실 보전 자금'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미농협이 지난달 11일 이전 수확·유통된 극조생 감귤에 대한 손실 보전(3.75㎏ 당 2500원 미만 기준)을 결정한 가운데 서귀포농협과 중문농협 등 산남 감귤 주산지 농협들이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미농협을 손실보전 용도로 지금까지 3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성해 왔다. 계통출하를 기준으로 184농가·1127t 상당의 극조생 감귤이 처리됐으며 이번 결정으로  123농가·517t 분량에 1억 30만원이 지원됐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 대표 산업을 지지하기 위해 사전 손실보전금을 적립해왔다"며 "이를 통해 계통 출하 확대 등 수급 관리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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