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1년새 23% 하락
정부 추가수매 결정 내려
"생산량 감소 효과 없다"

▲ 수확기 주산지 콩 값이 폭락하면서 제주 지역 콩 재배농가들에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사진은 콩 수확 모습.
올해산 콩 처리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수확기 주산지 콩 값이 폭락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제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매물량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기대감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3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산 콩(이하 백태 상품 1㎏ 기준) 도매가격은 11월 현재 3995원으로 1년 전의 5193원에 비해 23%(1198원)나 떨어졌다. 수확기 콩 도매가격이 3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산지 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콩 수매량을 1만t 으로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가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수매 가격은 일반콩(대립종 1등품 기준) 3868원(40㎏ 1포대 기준 15만 4720원), 콩나물콩(소립종 1등품 기준) 3856원(〃 16만 680원)이다. 추가 물량은 이보다 5% 정도 낮은 가격이 책정됐을 만큼 사정이 좋지 았다.
 
지난해만 일반콩 농가 정산 가격이 40㎏ 기준 16만원, 콩나물콩은 20만원선이었다. 2012년은 28만50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사실상 '반토막'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제주에 배정된 약정 수매물량은 콩나물콩을 포함해 1091t이다. 하지만 3일까지 확인된 신청 물량은 300t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2009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정부수매에서는 약정물량(1336t·콩나물콩 1000t 포함)의 절반 수준인 566t을 수매하는데 그쳤었다.
 
한편 콩제주협의회는 오는 8일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한 농가 수매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