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수능이 7일 끝남에 따라 8일부터 수험생과 일선고교들은 곧바로 정시모집에 대비, 본격적인 논술 및 면접준비에 돌입했다.

올 수능시험이 예년에 비해 훨씬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에서 잃은 점수를 논술과 면접으로 만회하기 위해서다.

점수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커 비슷한 점수대에 많은 수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이는 중.하위권의 경우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뒤집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학별로 지원모집단위에 따른 전공적성을 중요시함에 따라 이에 따른 `맞춤형" 고액과외도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고교에서는 기말고사를 치른 뒤 곧바로 논술고사 및 심층면접을 치르는 대학에 지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논술특강을 마련, 지도에 나섰고 입시학원 논술.면접강좌나 과외로 몰리는 학생들도 급증했다.

올해 정시에서 논술을 보는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 등 24개 대학으로 1개 줄었으나 면접.구술 점수를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은 오히려 64개로 8개 늘었고, 이 중상당수가 심층면접 방식을 도입하는 등 반영비율도 확대됐다.

그러나 대학별로 논술과 면접 반영방식과 비율이 제 각각인데다 모집단위별 특성도 고려해야 하는 일선학교로서는 논술.면접 수업 세분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시모집에 대비, 1주일에 한시간씩 논술 및 면접교육을 실시했던 서울고의 경우 앞으로 매일 2∼3시간씩 논술과 면접교육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 구정고는 외부에서 대학교수 등을 초빙, 논술대책반을 구성키로 했으며,대원외고는 이날부터 논술 및 면접수업에 들어갔다.

상문고 노정옥 3학년 진학주임은 "학생 특별반과 교사 특별팀을 편성, 하루에 2시간씩 집중 교육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번 정시에서는 모집단위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일선고교에서는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교육외에 단과학원이나 월 100만원 이상의 맞춤형 족집게 과외쪽으로도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입시전문 학원들도 다음주부터 재수생은 물론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논술 및 면접강좌를 열기로 했다.

종로학원은 12일부터 매주 3차례씩, 대성학원은 매일 2∼3시간씩,전공적성별 세부 논술.면접 강좌를 열 계획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의 학력수준을 감안하면, 올 수능의 점수하락폭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면접과 논술준비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능점수에 낙담하기보다는 나머지 준비에 만전을 기할 때"라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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