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에는 "드릴 말씀 없다"…검찰, 재소환 방침

▲ 정윤회씨 국정개입에 관한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박관천 경정이 5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한 채 귀가하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문건 작성자인 전 청와대 행정관 박관천(48) 경정을 강도 높게 조사한 뒤 5일 오전 귀가시켰다.
 
전날 오전 9시20분께 검찰 청사에 출두한 박 경정은 19시간 넘는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4시40분께 조사실을 나왔다.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상부에서 문건 작성을 지시받았는지, 문건 내용의 신빙성이 있는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박 경정은 "성실히 조사받았다.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박 경정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문건을 작성, 이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건은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가 청와대 인사 10명과 작년 10월부터 서울 강남의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파문을 일으켰다. 
 
검찰은 박 경정을 상대로 문건 작성 경위와 문건 내용의 수집 과정 등을 조사한 뒤 외부 유출 경위에 대해 집중 수사했다.
 
박 경정은 정윤회씨와 청와대 인사들의 회동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믿을만한 경로를 통해 사실을 파악했고, 문건을 유출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경정을 한 두차례 재소환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날 박 경정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문건 작성 경위와 지시 여부, 유출 경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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