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7개 학교 적발
전년과 같은 문항 수두룩
서술형 정답도 '오락가락'

제주도내 중·고등학교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위한 각종 시험 문제를 베끼거나 잘못 채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들어 도내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5개 고등학교와 2개 중학교에서 전년과 같은 문제 출제 5건, 채점 잘못 3건 등 모두 8건의 사항이 적발됐다.
 
현행 도교육청 중·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은 평가문항은 전년도 혹은 이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평가문항의 타당도, 신뢰도, 난이도, 변별도, 객관도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올해 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된 학교들은 대부분 이미 냈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등 '기존문제 재출제'가 빈번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A중학교의 경우 2012학년도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2013학년도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 제출된 문항 가운데 3개는 이미 냈던 문제 그대로다.
 
특히 B고등학교는 1학기 중간고사에서 10건, 2학기 기말고사에서 23건 등 모두 33건의 서술형 문항 채점을 잘못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게다가 서술형 문항의 경우 채점자가 1차 채점을 하면 재검자가 이를 다시 확인해야 하지만 C고등학교는 1학년 2012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에서 각각 3문제씩 채점을 잘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도내 일선학교가 시험문항 출제와 채점 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적에 불이익을 받는 학생이 나올 가능성이 커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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