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제주형 일자리 이렇게 1. 제주상의 청년인턴

2009년부터 시행 정규직 전환 50%대
중도 포기 꾸준…사전·사후 관리 강화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제주 고용률'을 실제 믿는 사람은 드물다. 해결 못한 숙제로 남아있는 '일자리 미스 매치'는 중·장년과 노년,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과 맞물리며 고용 시장을 쪼개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취업자 중 청년층 구성비(9.5%)가 전국평균(17.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41.7%) 또한 전국평균(33.3%)을 크게 웃도는 등 '질(質)'을 얘기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사람'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제주 경제를 지킬 수 없다. 
 
△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책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넘치는데 지역 중소기업들은 매년 '인력난'을 호소한다. '일자리'에 대한 인식차가 만든 현상이다. 이들 간격을 좁히는 방법으로 도입된 '청년 인턴제'가 지역에서 비교적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고용노동부 위탁으로 지난 2009년부터 청년인턴제(2010년 제외)를 시행하고 있다. 
 
2009년 첫 시행 때 43개 기업·83명(배정인원 85명)이 참가해 이중 31명이 정규직이 된데 이어 2011년과 2012년에는 배정인원(80명·150명)보다 참가 인원(92명·157명)이 많았을 만큼 관심을 모았다. 이중 각각 53명·93명이 정규직 전환 기회를 얻었다.
 
올해도 79개 기업체에 158명의 청년 인턴(배정인원 150명)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 10명 중 3명 이탈, 절반만 일자리 유지
 
정착까지는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제안에도 계속해 참여율이 떨어지고 중도 포기가 꾸준하다.
 
실제 지난해는 배정인원(180명) 훨씬 못 미치는 151명이 참가했다. 이중 82명이 정규직이 됐지만 중도포기도 57명이나 됐다. 2011년 32.6%던 중도포기율은 지난해 37.7%로 5.1%p나 높아졌다.
 
정규직 전환률 역시 50%대(목표 70%)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면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지원금(임금의 50%·최대 80만원)에도 불구하고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중소기업 등의 만족도는 높은 실정이지만 중도포기나 정규직 유지 등은 업체나 구직자 의지의 문제"라며 "충분한 사전 교육과 사후관리를 통해 정규직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