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8일 "낡은 정치, 낡은 리더십은 이제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되며 새롭고 올바른 리더십이 있을때 우리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재향군인회 초청강연에서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국가기강은 무너지고 국론분열.지역갈등.이념대립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새정치와 새로운 리더십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념적 혼선과 내부갈등의 한 가운데는 현 정권의 모호한 대북관과 통일관, 그리고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햇볕정책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국민분열과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대북정책이 아니라 국민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이 돼야 하며 일정규모 이상의 대북지원은 반드시 국회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포용을 위한 포용일 뿐 전혀 실효성이 없고 실패했다"면서 "정부 내에서도 대북정책이 어디서 결정되는지 모른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모든 것이 밀실에서 한,두사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남북대화와 민간교류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지 자유민주주의를 다치게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다"면서▲상호주의와 ▲국민적 합의 ▲실천여부에 대한 검증 등 대북정책 3원칙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북한은 구태의연한 통일전선전술을 버리고 군사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화공존을 지향해야 하며, 북한 주민을 살리고 경제재건을 위해 과감한 개혁과 개방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테러리즘과 분명히 절연해야 하며, 그 행동의 첫걸음은 KAL기 폭파, 아웅산폭파 등 북한이 과거에 자행한 수많은 테러행위에 대해시인하고 진실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퍼주기로, 경제원리에 전혀 맞지 않는다"면서 "우리당은 현금을 주는 통로인 금강산 관광사업은 하면 할수록 우리경제와 국민에 부담이 되는 만큼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안수훈 민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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