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55. 한부모가정 기철이네

▲ 축구선수가 꿈인 기철이가 자신이 아끼는 골키퍼 장갑을 만지고 있다.
축구선수 꿈 아들 대견
어려운 형편 고민 커져


올해 14살 기철이(가명)는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순간 만큼은 또래 친구들과 다르지 않다. 가정형편상 축구를 따로 배운적이 없지만 스스로 터득한 기술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는 기철이의 모습에 아버지는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기철이는 축구선수가 꿈이다. 틈만나면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공을 차는데다 재미에 빠져 집에 늦게 들어올때도 허다하다.
 
더구나 11살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은 기철이에게 축구는 '치료제'나 다름 없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기철이 아버지는 당장이라도 축구교실에 데려가는 등 꿈을 지원해 주고 싶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욕심으로 그친 지 오래다.
 
4년 전 아내와 이혼한 아버지는 혼자서 기철이를 돌보고 있다. 양육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나 심장이 좋지 않은데다 간질증상과 공황장애로 근로활동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으로 가까스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자신은 물론 기철이의 병원비에 집세까지 빚만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충동조절장애로 기철이의 학습능력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아버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아빠 축구할 때가 제일 좋아요"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말없이 끌어안는다.
 
기철이 아버지는 "부모 역할을 못해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아들의 꿈만큼은 지켜주고 싶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는 방법이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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