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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콘테스트입상작탐방<2> 중등부 최우수 「한솔」
고현영
입력 2001-11-08 (목) 19:07:55 | 승인 2001-11-08 (목) 19:07:55 | 최종수정 (목)
   
 
  ▲ 제3회 전도학교신문·교지콘테스트에서 N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아냈다는 평으로 중등부 최우수로 선정된 제주동여중의 편집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강정효 기자>  
 
떠나는 것/모두 떼어 보내고/지울 것/다 지워 버리고/내면에 스미는 향기,/감히 범접할 수 없는/나만의 체취로/비 내린 뒤에/더욱 정갈하게 단장하는/저 소나무처럼 살리라(이호연의 ‘소나무처럼’中)

#이곳은 뭔가 특별하다

제민일보·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한 제3회 전도학교신문교지콘테스트에서 중등부 최우수로 선정된 제주동여자중학교(교장 김정우) 교지 「한솔」.

교지에서 풍기는 큰 소나무의 기상만큼이나 학교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

학교건물이라곤 본관·급식소가 고작이지만 가운데 잔디를 끼고 있는 운동장과 건물 맞은 편으로 빽빽히 그리고 꿋꿋이 서 있는 소나무가 동여중의 기운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이 기운만큼 아이들의 창조적인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흰 머리가 눈에 띄게 많지만 마음은 늘 청춘임을 자부하는 신세대 교장선생님이 바로 그 이유다.

김정우 교장선생님은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1년 365일 교장실 문을 닫아본 적이 없다. 또 학교 홈페이지를 관리하며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며 전교생의 이름을 대부분 외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할 대로 유명하다.

#‘1318’문화 대변 역할

동여중의 「한솔」은 지난 84년 창간, 그 후 2년에 한번씩 제작되고 있다. 교지를 발행하지 않는 해에는 학생 종합예술제를 개최한다.

개교 20주년을 기념, 특집호로 제작된 2001 제12호 「한솔」에는 김재령 교사를 비롯한 양지연·양경언·차지영·홍자영·고유리·한지윤·임은진·이현주·정유민·고민수·김보람 학생 등 11명의 편집위원들이 참여, 작년 2학기를 투자하고 공 들여 탄생시킨 작품이다.

현재는 「한솔」을 만들었던 김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출했고 11명의 편집위원 중 7명도 고등학교로 진학한 상태지만 교지탐방차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게 돼 의미를 더했다.

A4규격의 「한솔」 곳곳에 전교생의 숨결이 숨어있다. 독후감 형식의 좋은 글(산문)만 싣는 여느 교지에서 탈피, 청소년을 대변할 수 있는 잡지형식의 교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교지에 실린 모든 글과 그림은 전교생 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교장선생님의 ‘여는 글’을 비롯한 교지에 실린 모든 원고는 이메일로 교환, ‘신세대’들의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여중이 걸어 온 역사를 재조명했고 학교 실적을 우선으로 하기보다 ‘N세대’‘1318세대’들의 문화를 과감히 담아 학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재령 교사는 “옛 학교앨범에서 추억의 사진들을 찾아내 편집하느라 3일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지만 학생들과 작업하며 오히려 몰랐던 사실을 배우기도 해 보람있었다”며 “페이지마다 배어있는 전교생의 숨결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와 학생 하나된 교육현장

「한솔」에는 학교 역사를 담고 있는 ‘은행나무’와 관련된 학교전설 공모작, 전학년 30개학급의 특징을 스케치한 ‘교실락담’,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지적 ‘말(言) 달리자’, ‘크라잉 넛 인터뷰’, ‘동아리탐방’ 등 다양하다.

책장을 넘기다 잠시 눈을 멈추게 하는 또 다른 곳. 모든 선생님의 특징만을 끄집어 낸 캐릭터와 동여중을 빛낸 학생·선생님의 사진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 다른 교지와는 차별화 돼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래도 서운하다. 교지 제작에 참가했던 차지영 학생은 “청소년 흡연문화를 취재하고 싶어 몇날 며칠 게임방을 방문했으나 실패했던 게 제일 아쉬웠다”며 “우리 학교 교지는 아이들이 중심이 돼 완성된 작품이라 의미를 더한다”고 덧붙였다.

늘 새로워지려고 시도하는 교사들, 그런 교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밝은 웃음을 가진 학생들, 그리고 푸른 주변 환경이 삼위일체가 돼 늘 생기가 넘치는 이 곳 동여중.

20년째 교문을 지키고 있는 ‘밝은 마음, 바른 행동’이 새겨진 상징물이 유독 빛나 보인다.

고현영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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