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소규모 학교 도미노 현상 심화

▲ 도내 농어촌권 초등학교 학생수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주변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수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은 북촌초등학교 수업 모습. 김대생 기자
농어촌 주민 폐교 위기감
중학교서 설명회 개최 등
학생수 확보 위해 안간힘

도교육청 읍면학교 육성
고교체제 개편 기대 불구
학부모 공감대 등 과제도
 
교향 초등학교 사라지나
 
도내 도심권과 농어촌권 초등학교들의 학생 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14 제주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도내 평균 초·중학교별 학급 수는 초등학교의 경우 동지역 24.5학급(학년당 4.1학급), 읍면지역 8.3학급(학년당 1.4)이고, 중학교는 동지역 25.3학급(학년당 8.5), 읍면지역 8.6학급(학년당 2.7)이다.
 
게다가 일부 학교는 신입생이 10명 내·외로 전교생이 50~60명에 그치면서 지역주민들이 '고향 학교'가 사라진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소규모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활동하는 등 고향 학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도심지역 공동주택 단지 인근 학교는 학년당 7~8개 반이 운영되면서 운동장 부족 문제 등이 나타나고 있다.
 
평준화·비평준화 격차
 
읍면지역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현상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농어촌 지역 중학교는 고등학교가 학생 유치를 위해 실시하는 학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학생 수 확보를 위한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A중학교는 지난 10월 A중학교 인근 3개 초등학교 졸업예정 학생 63명을 대상으로 2015학년도 중학교 신입생을 위한 찾아가는 학교 교육 활동 홍보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도 제주시 도심권을 중심으로 하는 평준화 지역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몰리는 반면 읍면·서귀포시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는 신입생 유치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이는 제주시 동지역에 인구가 편중된 것도 원인이지만 고등학교별 대학진학률 등 현실적인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구좌읍 세화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우수 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학년도에 이어 2015학년도 입학 지원자 초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도민 혼란 줄일 대책 요구
 
제주도교육청이 도내 고교체제를 개편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면서 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육성하는 한편, 제주시 동지역과 읍면 경계 지역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거나, 이 지역에 일반고 신설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혀 평준화지역 몰림 현상과 과도한 고교 입시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 11월 고교체제 개편 최종안을 마련하고, 2017년부터 고등학교 입학전형 계획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제주시 평준화 지역 일반고 인근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먼 곳까지 보낼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특화·육성하고, 평준화 지역을 확대해도 학부모들이 이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한 도민사회 혼란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어 학부모들의 선택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우옥희 제주도교육청 장학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고교체제개편은 읍면지역 고등학교 교육역량 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옥희 도교육청 장학지원과 장학관은 "제주시 동지역에 학생들이 편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읍면지역 학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 진로에 맞는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고교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옥희 장학관은 고교체제 개편 방향에 대해 "읍면지역 고등학교를 농촌 거점학교로 육성하고, 학생 수용 및 교육 여건을 개선할 것"이라며 "학급당 인원수도 조정해 맞춤형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 고등학교를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준화지역 일반고의 수용 여건을 점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우선 평준화지역 일반고 학급 수와 학급당 인원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읍면지역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교육역량이 강화되고, 평준화지역 일반고 입시 경쟁률도 낮아져 중학교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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