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청렴이 기업 경쟁력이다

▲ JDC 건물이 들어서 있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JDC,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청렴문화 확산 시책 주목
도민·투자기업 신뢰 확보로 투자유치 분야 성과 '뚜렷'
2012년 15위서 수직상승…직원 결집 조직경쟁력 강화 
 
최근 기업경영에서 '반부패·청렴'은 기업 생존을 위해 갖춰야할 필수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청렴도가 지역경제 발전은 비례한다는 분석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한 투자유치 업무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의 청렴시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청렴 우수기관 선정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2014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JDC는 공직유관단체 Ⅳ유형(정원 150명 이상 300명 이하) 31개 기관 가운데 종합청렴도 점수에서 8.60점을 획득, 2위(2등급)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등급을 같았지만 종합 순위에서 2계단이나 상승하며 2년 연속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선정, 명실상부한 '청렴선도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올해 평가에서는 모든 평가대상 640개 기관 가운데 23위에 오르면서 JDC가 그동안 청렴도 제고를 위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렴문화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JDC는 '2011년 반부패·청렴 기반 정착, 2012년 반부패·청렴 기반 확장, 2013년 청렴 선도기업 진입'이라는 단계적 추진목표를 설정해 집중적으로 청렴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JDC는 2011년 평가에서 '매우미흡'(5등급) 등급으로 25개 기관 중 24위에 그친 것을 '거울'삼아 고강도 청렴시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2년 '보통'(3등급)으로 26개 기관 중 15위로 상승한데 이어 2013년 '우수'(2등급)로 30개 기관 중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당근과 채찍 명확
 
JDC는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명확히 했다.
 
우선 청렴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청렴성과보상제도를 시행해 경영평가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개인 평가 시 개인평가 시에도 청렴성을 반영했다. 또 청렴인 선발·반부패시책 우수부서 포상·청렴마일리지 우수자 포상 등을 통해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했다.
 
특히 부패신고 포상금을 최대 5000만원으로 상향하고 클린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금품·향응수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반면 부패공직자에 대한 처벌을 한층 강화했다. 10만원 이상 금품수수 및 30만원 이상 공금유용에도 '해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리했다.
 
금품수수 및 향응수수, 공금횡령 및 유용 등 중점 척결대상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징계감경 제한 등 신상필벌 및 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또한 징계시효를 2년에서 5년에서 연장해 부패행위자에 대한 징계실효성을 강화했다. 
 
부패행위자 의원면직 제한을 의무화하고 승진임용 및 보직부여와 관련해서도 부패행위자에 불이익 처분 조치를 확대하는 등 '청렴'하지 않으면 성과도 없다는 기준을 확립했다.
 
이와 함께 부패취약 분야에 대한 관리를 위해 업무추진비 및 수의계약 분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클린카드 사용내역을 내부 정보망에 공개, 투명성을 확대했다.
 
이밖에도 고위직의 청렴도를 평가하고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등 고위직이 사적 이해관계가 직무에 개입되지 않도록 행동강령을 강화하는 한편 직무와 관련된 부패위험성 진단을 시행했다.
 
JDC는 또 부당지시 불이행에 대한 불이익 처분을 금지하고 개발센터의 퇴직자로 5년이상 근무경력자를 이해관계자에 포함, '관피아'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무엇보다 직원들 대상으로 직원 윤리소양인증제를 도입했으며 반부패 청렴결의대회를 개최, 기관의 청렴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
 
청렴알리미제와 청렴데이를 운영, 청렴문화 확산과 청렴의식 제고를 도모했고 청렴위원회 운영규정을 제정하기도 했다.
 
▲ JDC는 청렴도 제고를 위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렴문화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임직원 대상 청렴 페스티벌.
외부 감시망 강화 
 
JDC는 청렴도 제고를 위한 외부 감시망 구축에도 노력했다. 외부 평가는 곧바로 기업의 신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청렴옴부즈만을 기존 2인에서 3인으로 확대하고 대표 청렴옴부즈만의 소집요구권을 명시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였다. 특히 헬스케어타운 및 면세점 운영위원회 등 관련 제도 개선에 옴부즈만의 조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또 제주상공회의소 등 4개 기관과 민관협력거버넌스를 구성해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홍보 등 지역사회에 청렴문화 확산에도 노력했다.
 
공공기관 정보공개 제도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담보하고 위해 회계·재정 및 감사결과 등에 대해 사전 공표를 의무화하는 등 국민·도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데 주력했다.
 
직무청렴계약 대상을 임원에서 실·처장까지 확대하고 임원 및 실·처장 비위와 관련해서는 기소 또는 조사 중에 면직할 수 없도록 하는 동시에 경제적 제재조치를 위한 절차를 확립했다.
 
계약 및 구매업무에 대한 타부서의 참여·견제를 활성화하고 타 부서 직원과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계약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공기업 입지 확고 효과
 
JDC의 청렴도가 높아지면서 직·간접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JDC에 대한 국민·도민은 물론 투자 기업들로부터 신뢰가 쌓이면서 공기업으로서의 입지가 확고해지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중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도 성과다.
 
최근 JDC가 제주신화역사공원·제주헬스케어타운·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등 투자유치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청렴선도기업' JDC의 구성원으로 직원들이 자부심·자긍심을 갖게 된 것 역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열매다. 임직원이 '청렴'이라는 대명제 하에 결집되면서 조직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JDC가 2년 연속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음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청렴 수준 유지와 함께 이번 평가에서 나타난 개선사항을 보완하는 것이 '1등급 실현'을 위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승남 기자

 

인터뷰 / 홍영섭 JDC 감사실장

△그동안의 청렴시책에 대한 평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좋지 않았다. 국민과 제주도민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이에 대한 반성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2012년 '청렴 원년'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JDC는 그동안 '청렴선도기업' 진입을 위한 단계별 추진계획을 설정,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조직 내부 반부패·청렴문화 확장을 위해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2위를 달성했으며 순위는 3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국민·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고 판단된다.

△향후 청렴도 제고 방안이 있다면.

-올해 시행했던 청렴·반부패 시책을 내년에 확대·활성화하는데 주력하겠다. 특히 문제점을 발굴해 효율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우선 개인·부서의 청렴도가 곧바로 성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연계시스템을 확립해 '청렴 실천'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겠다. 또한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분야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마련,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또한 반부패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와 청렴학습시스템 구축, 대외기관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정책 공유를 통한 청렴캠페인 전개 등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도 노력하겠다.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적인 개선방안은.

-경영의 효율성보다는 청렴성에 초점을 맞춘 규정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렴 또한 중요한 업무능력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실제 청렴한 직원이 업무능률도 높기 때문에 승진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부조리 행위 적발은 청렴한 신고자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함에 따라 신고자를 보호하고 보상 제도를 확대해 부조리 신고 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향후 반부패 정책을 위한 인프라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제도화하는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반부패청렴정책 기반을 확립하겠다.

△청렴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청렴은 사회 내부의 신뢰 수준을 증진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고,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청렴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경쟁력을 형성하는 핵심이다. 부정부패는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에서처럼 청렴은 외국인 투자유치에 밀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공공기관인 만큼 앞으로도 청렴한 업무수행으로 제주의 경제발전과 국제자유도시의 조기정착에 기여하겠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JDC는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성공적인 투자유치 달성하면서 청렴한 기업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패한 기업은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을 직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며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도민 전체를 위한 청렴활동을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 적극적인 참여·관심을 당부드린다.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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