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외자유치 활동이 별다른 진전을 못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른지방 업체가 대규모 외자를 제주에 유치하겠다고 일방적인 제의를 해오는 사례가 잇따라 제주도가 당혹해하고 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유럽 T그룹의 한국지사라고 소개한 서울의 한 업체는 최근 제주도에 공문을 띄워 “대체에너지개발을 위해 제주도와 상당한 금액의 투자약정 계약을 체결하겠다”며 느닷없이 방문 일정까지 제시했다.

이 업체는 “지난 여름 다른지방 2개 자치단체와 유럽을 방문, 각각 2억달러의 투자약정을 체결토록 주선했다”며 이달말 T그룹 투자사절단이 한국에 가 세미나를 연뒤 제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그동안 이 업체와 어떤 접촉도 가진바 없고 전혀 알지도 못할뿐더러 투자약정은 처음듣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차이나타운 조성과 관련해 일방적인 의사를 내비치는 경우도 많다. “타운을 조성할 테니 국·공유지를 무상 임대해달라”거나 그럴듯한 사업구상을 밝히는 유형이 주종을 이루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실제 투자의향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단정할수 없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업체 검증 없이는 투자약정이 이뤄질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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