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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철 든 딸 보면 마음 아파"[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56. 어린이집 교사 꿈꾸는 경희
한 권 기자
입력 2014-12-22 (월) 18:21:40 | 승인 2014-12-22 (월) 18:30:25 | 최종수정 2014-12-22 (월) 19:23:28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미래 어린이집 교사를 꿈꾸는 경희가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다.  
 
올해 16살 경희(여·가명)는 지적장애를 가진 엄마를 대신해 어릴적부터 집안 살림을 맡아왔다. 집안 청소부터  빨래, 식사준비, 설거지 등 경희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지만 마음 속에 담아둬야만 한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엄마(지적장애 3급)와 단 둘이 지내고 있는 경희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자신과 달리 학원을 가는 친구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걸었던 "부러워하지 말자"란 주문은 학년이 오를수록 점점 먹히지 않는다. 현실을 인정해 보려해도 마음이 먼저 아는 지 눈물부터 난다.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는 엄마 앞에서 만큼은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해 보지만 엄마 역시 딸의 마음을 먼저 읽는다.
 
경희는 아빠 얼굴을 모른다. 경희가 태어나자 말없이 엄마곁을 떠나 그 뒤로는 연락이 끊겼다.

가장의 부재로 떼를 쓸 나이에 집안일을 배웠고 사춘기가 지나고서는 생계 책임에 대한 부담까지 갖게 됐다.
 
오로지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지금의 상황으로는 내일이 보이지 않는데, 어린이집 교사 꿈도 욕심으로만 그칠까봐 걱정이 커진다. 
 
"엄마도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되고… 점점 어른이 돼 갈수록 힘들기만 하네요" 사회복지사와 상담 과정에서 경희가 꺼낸 말이다.
 
경희 엄마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그게 마음 아프다"며 "엄마로서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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