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꼴찌 대구 동양이 챔피언 서울 삼성을 3연패로 몰아넣었다.

안양 SBS는 김훈이 복귀 이후 가장 활발한 플레이를 펼쳐 허재가 분전한 원주삼보를 가까스로 눌러 2연패 뒤 시즌 첫 승리를 낚았다.

동양은 8일 대구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선발 트라이아웃 1순위 마르커스 힉스가 41점을 쏟아넣는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6-67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시즌 10위 동양은 개막전의 아쉬운 패전 이후 2연승을 달리며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시즌 삼성과 5차례 맞붙어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것도 설욕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챔피언에 올랐던 삼성은 개막전부터 내리 3경기를 모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삼성은 당초 6강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던 여수 코리아텐더와 삼보,그리고 동양에게 모두 패전, 최강 전력이라던 예상과 달리 최하위로 떨어졌다.

동양은 힉스와 라이언 페리맨(16점.20리바운드), 전희철(13점. 6리바운드) 등을 내세워 삼성보다 11개가 많은 46개의 팀 리바운드를 잡아채며 골밑을 장악하며 1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초반 잠시 시소를 벌이던 동양은 8-13으로 뒤진 1쿼터 4분24초부터 8분4초까지 3분40초 동안 삼성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17점을 몰아넣어 25-13을 역전시켰다.

동양은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이정래가 부지런히 득점을 올린 삼성에 3쿼터 45초께 이정래의 3점슛으로 47-47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또다시 삼성을 47점에 묶은 채페리맨과 힉스가 번갈아 삼성 골밑을 뚫으며 연속 8점을 뽑아내 승기를 이어 갔다.

67-55, 12점을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선 동양은 힉스가 통쾌한 덩크슛 3개를 꽂아넣으며 대승을 자축했다.

삼성은 맥클래리가 24점으로 제몫을 했을 뿐 호프(12점)가 결정적인 골밑슛 실수가 많았고 우지원(5점)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SBS는 새로 영입한 용병 퍼넬 페리가 28점과 리바운드 13개로 제몫을 했고 지난2차례 경기에서 제 역할을 못했던 김훈이 3점슛 6개를 적중시키며 30점을 뽑아내 삼보를 83-81, 2점차로 이겼다.

삼보는 허재의 3점슛과 과감한 미들슛으로 경기 종료 39초를 남기고 81-81, 동점을 만들었으나 81-83으로 2점 뒤진 종료 6.9초 전에 잡은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허재의 레이업슛이 빗나가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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