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더 큰 생각, 더 큰 제주 성과와 과제 1. 민선6기 원희룡 도정

출범후 카지노 등 이슈, 집중 조명…인사참패로 퇴색
정치모토 '협치' 시험대…협력·상생 리더십 발휘해야
 
민선6기 원희룡 도정과 제10대 제주도의회, 민선3기 이석문 교육감체제가 출범 6개월을 맞고 있다. 지난 7월1일 세계속의 국제자유도시를 향해 출항, 새로운 미래와 도약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분야별로 성과와 과제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원희룡 도정이 지난 7월1일 도민들의 높은 기대속에 출범했다. 민선자치시대 이후, 제주사회를 분열시킨 각종 선거에 따른 줄서기·줄세우기 폐해를 종식시켜달라는 유권자들의 변화와 혁신의 열망이 6·4 제주도지사 선거에 표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구범·우근민·김태환 전 지사 등 20년간 행정관료시대의 막을 내린 원희룡 도정의 출범은 '협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원희룡 지사는 취임식을 겸한 정례직원조회에서 "도민과 협력해 정책을 결정하는 '협치도지사'가 되겠다. 현장의 농어민, 시민사회단체, 분야별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하고 정책 결정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치, 즉 협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이 중심이 되는 수평적 협치, 생각이 달라도 연대하고 협력해 결국 하나의 제주를 지향하는 포용의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드림타워·신화역사공원 조성 등 관광개발 가이드라인, 공항 인프라 확충, 카지노 감독기구 설치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던지면서 도내는 물론 중앙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인사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퇴색됐다. 원 지사는 제주시장과 감사위원장 인사 실패로 도민들에게 사과했으나 특정 인맥의 인사 개입설, 부실한 인사 검증시스템 등이 겹치면서 '사정 내정설' '함량미달 인사'여론이 이어졌다.
 
또 출발이 좋았던 의회 관계는 악화돼가고 있다. 구성지 의장이 '예산 협치'를 위해 제안했던 사전 협의에 대해 집행부가 '재량사업비 부활'로 규정하면서 의회가 발끈한 데 이어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됐다. 이어 원희룡 지사가 '도의원 20억 요구설'을 공개, 의회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면서 제주도 청렴도가 최하위로 떨어지고 원 지사의 정치 모토인 '협치'마저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싸늘한 평가를 받는 등 민선6기 도정이 예상보다 일찍 시험대에 올랐다.
 
이에 따라 원희룡 지사가 도민 소통과 제주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정당·시민사회단체·반대 입장의 논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등 협치 실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권을 꿈꾸는 원희룡 지사가 협치에 성공할 경우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한국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어 원 지사의 내년 행보가 주목된다. 이창민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