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9일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회동을 제의할 경우 DJP회동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대전일보 창간 51주년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 어떤 이유든 한 번 만나자하면 내가 거절할 이유도 없는 것이 아니냐"며 "그런 경우에는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조붕괴이후 김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피해 온 김 총재가 비록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DJP 회동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등 정국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 총재는 향후 정국에 대해서도 "집권당이 벌써 저 야단들인데 (지각변동이)시작된 것이 아니냐"고 민주당 내분을 정계개편과 연결짓고 싶은 의중을 비쳤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이후 정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DJP회동이 성사될 경우 `신 3김 연대설" 부상 등 정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김 대통령 총재식 사퇴에 대해서도 "어느 면에서 보면 국정에 대한책임회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내에서 누구 누구 때문에 단결이 훼손된다면 그 사람을 해임시키면 되지 왜 총재까지 그만두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연말께로 예상되는 내각개편이 중립적으로 구성될 경우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대선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제부터 총력을 기울여서 이것을 해야겠다 저것을 해야겠다 할 때, 그 때 실기하지 않고 내가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며 거듭 직답을 피했다.

김 총재는 교섭단체 구성문제에 부정적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겨냥,"그렇게 폭이 없는 사람들에게 큰 나라를 맡겨서야 되겠느냐"고 비난했다.(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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