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브랜드.유통창구 단일화 등 성과 못내
예산·추진력 부족, 연계사업 난항 등 복병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감귤 명품화 사업'(이하 감귤 명품화 사업)이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7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장밋빛 계획은 농정과 농심(農心)간 시각차만 확인하면서 실질적인 사업 첫해를 유야무야 보냈다.
 
강덕재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2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감귤명품화 사업'미흡을 인정하고 '내년 5월 하우스감귤 출하'로 추진 시기를 미뤘다.
 
예산 확보부터 난항을 겪었던 감귤 명품화 사업은 지난 2월 제주농협과 19개 지역농협, 제주감귤농협이 참여하는 '명품감귤사업단'(이하 사업단)출범으로 구색을 갖춘데 이어 올해산 하우스감귤부터 유통 창구 단일화 등을 시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출하 일원화를 위한 어떤 논의도 이뤄지지 않는 등 제자리걸음만 했다.
 
올해 완료 예정이던 통합 감귤 브랜드는 생산 농가 등의 반발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계획했던 감귤팀과의 업무조정도 미뤄지는 등 절차상 비효율만 부각됐다.
 
유통 창구 일원화 역시 '조합공동법인 연합사업단'의 그늘을 벗지 못했다. 이 과정에 1번과 허용을 둘러싼 감귤 상품 규격 재정립 홍역을 치렀는가 하면 이른 추석과 상품성 저하 등에 따른 노지 감귤 가격 약세로 처리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추진력이 떨어졌다.
 
결국 사업단이 당초 우려됐던 TF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한데다 기존 FTA기금 사업 외에는 예산 지원이 충분치 않고 제주감귤식품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감귤식품산업클러스터 육성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며 시간만 보낸 셈이 됐다.
 
강덕재 본부장은 "감귤명품화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내년 5월 하우스감귤 출하와 맞춰 명품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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