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9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갖고 대권도전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노 고문은 이날 앞서 배포한 인사말 자료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은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지도자였으나 지역주의로 절반의 대통령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역주의 정치구도 타파를 위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차기후보 선택은 본선경쟁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수도권과 영남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나는 그 두 곳에서 많은 득표력이 있으며 때문에 민주당의 선택은 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 고문은 "민주당내에서도 호남충청 단결을 통한 영남포위전략 등 분열주의에 입각, 대선구도를 짜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승리할 수도 없으며 시대의 요구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경쟁 상대인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을 겨냥했다.

그는 "내가 후보가 되면 정책정당을 지향하는 정치권의 대지각 변동이 발생할 수있고, 정책과 노선에 따른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주장할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동서를 하나로 만드는 국론통일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후원회에는 장태완(張泰玩) 상임고문을 비롯, 천정배(千正培) 김민석(金民錫) 박인상(朴仁相)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현역 의원 20여명과 영남지역 원외지구당위원장 30여명, 대구.경북지역 각계 인사, 지지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 고문측은 이날 `대구"후원회를 마친뒤 10일부터 1박2일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각 지구당 대의원과 지지자 2천명이 함께 하는 단합대회를 열어 `동서통합"을상징하는 세(勢) 과시와 지지층 공고화에 나선다.

노 고문측은 이런 여세를 몰아 북상, 내달 10일에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수천명이 참석하는 후원회를 또한번 개최, 대선출정을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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