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문화결산] <중>-수장 모시는 자리 '시끌'

▲ 도립미술관장 선임에 반발하는 1인 시위가 열리는 등 미술계의 저항이 거셌다.
문예재단 이사장·도립미술관장 선임 논란
취임후 불통 노출·개인 역량 부족 등 지적

올 하반기 제주 문화계의 '수장'으로 불리는 제주도문예재단 이사장과 제주도립미술관장 자리가 교체됐다.
 
문화계는 "소통·공감을 무시하는 인사"라며 새도정을 향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문화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제주도문예재단 이사장 자리에는 현승환 교수가 선임됐다.
 
당시 도내 문화계에서는 현 이사장의 '검증된 적 없는 리더십'을 우려했으나 '일단 지켜보자'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선임 후 4개월이 지난 현재 도내 문화계의 평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전 이사장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소통' 문제가 현 이사장에게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취임 후 문화계 단체장들과 1번 면담을 한 것 외에 특별한 '소통'은 없었다"며 "'문화예술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문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문예재단은 사업 예산 배분 외에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문화예술 기부문화 '제주 메세나운동' 사업의 경우, 제주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되는 사업으로 전환된다.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도 '저작권 사태'로 사업의 부실함이 드러나, 행정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
 
제주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제주도립미술관의 수장으로 김연숙 관장이 선임됐다. 
 
김 관장은 전임 관장의 친동생으로, 도내 미술계에서는 선임과정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미술인 1인 시위가 열리고 제주도의회 감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객관적인 역량 검토 △공무원 개입 의혹 규명 △선임과정 재발방지 위한 절차 수정 등에 대한 미술계의 요구는 하나도 관철되지 않았다.
 
선발시험위원 선정과 심사 방식 등에 대한 문제만 거론하고, 선임 당시 인사과 공무원의 징계로 문제를 매듭지었다.
 
이에 대해 도내 문화계에서는 "핵심 빠진 감사 결과"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게다가 김 관장의 자질에 대한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미술관 관람객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으며, 도립미술관 수장고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 도립미술관이 관리하는 저지예술인마을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청의 슬로건은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다. 문화의 가치를 키우기 위한 수장들의 고민들이 엿보이는 2015년이 되길 바라본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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