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최근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지면서 다리 모양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두 발을 한데 모으고 섰을 때 무릎 사이가 5㎝이상 벌어지면 휜다리(오다리, O자형다리, 내반슬)라고 한다. 소아나 성인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서거나 걷기 시작할 때 다리가 휘어져 보이니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의 다리가 O자형으로 보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를 생리적 휜다리라고 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만 1~2세 때는 O자형이었다가 만 3~4세경에는 X자형이 되고, 만 6~7세 취학 연령에 이르러 곧게 펴지는 성장 과정을 거치게 된다.

휜다리의 원인이 되는 질병으로는 구루병, 그 외 유아기 정강이뼈내반증, 골간단이형성증 등이 있다. 이런 경우는 원인적 치료와 보조기,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교정치료나 보조기 착용은 만 2세부터 만 10세 사이에 시행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성인에서 휜다리 발병률이 서양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쪼그려 앉거나 좌식 생활을 하면서 무릎의 내측에는 힘이 쏠리게 되고, 무릎 내측의 관절연골이 마모되기 시작하면서 다리가 점차 휘게 된다. 무릎이 휘어지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그래서 무릎이 심하게 O자형으로 휘어져 있는 할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비교적 젊고 심하지 않은 성인의 휜다리는 절골술을 이용한 즉각적 교정이나 경첩성 일리자로프를 이용한 점진적 교정수술을 할 수 있고, 최근에는 줄기세포 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한편 65세 이상 노인에서 무릎관절 연골이 심하게 닳아서 휘어진 경우에는 무릎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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