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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버리지 않으면 생존도 어렵다제주 경제의 '틀'을 바꾸자
고 미 기자
입력 2014-12-31 (수) 18:59:29 | 승인 2014-12-31 (수) 20:00:16 | 최종수정 2014-12-31 (수) 19:58:11

   
 
     
 
청년인구 감소형 심화·3차산업 쏠림 등 위기 가속
'제주발 차이나 쇼크'우려…자생력 확보 관건 부상
산업구조 재편·동서균형·창조산업 신(新) 동력으로

'제주'가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농도(農道)'의 위치는 '특별자치도'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 가운데 청년인구 감소형 구조와 3차 산업'쏠림은 지역 경제에 균형감각을 잃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그러나 30.40대 중장년층 유입 증가와 동북아를 무대로 한 지정학적 위치 등을 감안할 때 기회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제민일보는 올해 '산업구조 개편' '동서 균형발전' '창조산업'을 신(新) 지역경제동력으로 설정, 이를 통한 실질적인 지역 성장에 역량을 집결한다.

위기 요소 동시다발 등장

제주를 둘러싼 환경은 최근 2~3년간 급속도로 바뀌었다. 지난해만 순유입을 통해 '1만 명'이상의 도민이 늘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관광시장 역시 탄력을 받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대규모 중국자본 이동까지 보태졌지만 이들 성과는 '숫자'와 잠재력으로만 평가될 뿐 '전국 1%'의 벽은 여전히 견고하다.

제주는 지난 2008년 '2030 제주산업발전 비전과 전략의 FTA 대응 산업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통해 3차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선언했다. '제주 GRDP 30조원'을 목표로 한 계획은 '연평균 7% 대의 성장세 유지'와 더불어 전문화.글로벌화를 전제로 제주산업구조를 2030년까지 1차 10%, 2차 10%. 3차 산업 80%로 재편할 것을 주문했다.

그로부터 만 6년, 제주의 고민은 진행형이다. 시장개방 압력과 고령화로 인한 1차 산업의 자연 감소와 제조업 등 2차산업 위축, 3차산업 이상 쏠림은 산업구조 재편이 아닌 불균형으로 지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양극화 심화' '잠재성장률 저하' '기존 성장모델 고수' 등 위기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지역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 됐다.

'1%'구속 넘어야 산다

대규모 관광시설 투자에 편중되기는 했지만 중국 자본 유입으로 인한 기대 효과는 컸다. 그만큼의 '제주발 차이나 쇼크'우려를 키운 것도 사실이다.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90%를 넘어선 중국인 관광객 이탈과 더불어 현재 탄력을 받고 있는 중국 자본의 조기 회수는 지역 경제를 한 번에 흔들 만큼 가공할 위력을 갖게 됐다.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내건 대형 국책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불식된 산남.북 불균형 우려에 반해 농촌 고령화와 도심 집중으로 불거진 동.서 공동화는 아직 공론화하지도 못한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지역 경제의 자생력 확보밖에 없다. 제주경제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얘기다. 제민일보가 제안한 '산업구조 개편' '동서 균형발전' '창조산업'은 별도의 전략이 아닌 제주가 가져가야할 경제 정책의 방향, '제주노믹스'다.

산업구조 개편은 강제할 수도, 그렇다고 시대 흐름에 맡길 수도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1·2·3차를 아우르는 융복합.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재편성은 '1%'의 구속을 넘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틈새' 또는 '대안'으로 분류했던 아이템들을 지역 경제의 라인업에 합류시켜 대외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 방안이 되는 동시에 시장 중심의 '창조산업'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합된다.

'창의'와 '도전' 과제

이전기업은 기존 성장모델에 치중하는 지역 경제에 '창의'와 '도전'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제주반도체와 ㈜온코퍼레이션의 제주 이전은 그동안 농.수산물 중심의 제주 수출기업 목록에 '제조업'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 인터넷 기업인 다음, 넥슨의 '즐거운 실험'이후 제주시 영평동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변화는 지역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 하나가 20대 후반부터 40대에 이르는 제주순유입 인구 증가다. 청년 실업 문제 역시 이전 기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았다. 한국은행제주본부의 '제주도 기업유치효과 분석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제주이전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고급 전문 인력 확보'를 고민했다. LINC(산학협력선도)사업에 맞춰 도내 대학들에서 진행하는 특성화 분야(뷰티향장·물, 휴양형 MICE, 청정헬스푸드, 제주형 풍력서비스)와 이전기업(IT·제조업) 성격이 맞지 않는 문제는 별도 협약을 통해 해결했고 취업은 물론 창업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식량 산업의 중요성과 청정.친환경이란 지역 강점을 부합한 '미래농업'은 새로운 경쟁 아이템이 아닌 기존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하나의 '창조산업'이다. 고 미 기자

잠재 성장동력 집중 경제효과 커"

   
 
     
 
"인터뷰 /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전국 1%'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가능성이 99%라는 얘기다. 국내가 아닌 동북아를 무대로 한다면, 잠재 성장 동력을 집중한다면 기대 이상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제주'를 아시아 경제의 잠룡으로 평가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의 관심은 물론 접근성에 있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해석이다. 하지만 "전망일 뿐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시아개발은행 자료를 보면 2008년만 하더라도 전 세계 시장의 27.3%던 아시아 시장은 2010년 33.5%로 몸집을 키웠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6개국의 중산층 비율 역시 2030년까지 전체 54.9%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는 등 거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점으로 '제주'의 위치가 강조되는 이유기도 하다.

변 연구실장은 "농업 등 1차 산업, 특히 관광에 치중한 산업구조로는 이런 가능성을 눈 뜨고 놓칠 수밖에 없다"며 제민일보가 제안한 제주노믹스와 더불어 △소비자 충성도 공략 △상품.서비스 접목 글로벌 브랜드 체인 구축 △'잘 파는'농업 전환을 제안했다.

"한국업체가 mp3를 처음 개발했지만 최종적으로 시장을 장악한 것은 음원제공 등 서비스를 접목한 애플이었다"고 전제한 변 연구실장은 "영세한 개별 관광사업체의 역량 강화를 주문하기 보다는 연합체 구성을 통해 시장지배력과 상품 기획력을 키운다면 1·2차 연계의 '6차산업' 외에 의료.교육 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 동향 조사를 하고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처럼 농업 역시 '잘 파는'방법에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 미 기자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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