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치열한 시내면세점 사업권 쟁탈전

롯데 '제주시 입성'에 신라 '세 넓히기' 대결
부영 '안정적 수익원 확보'…3사 여론전 강화
신규진출 계획 JDC·JTO 입지선정에도 영향


올해 '2+1'체제 전환이 유력한 외국인 시내면세점을 두고 업계간 뜨거운 혈전이 펼쳐지고 있다. 롯데의 무난한 제주시 입성이 예상됐던 지난달 31일 특허 신청에서 신라와 부영 등 대기업들이 가세한데 이어 정부의 추가 허용도 앞두고 있어 기업들은 치열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면세점 업계 양대 축인 롯데와 신라는 제주에서의 이번 승부로 전체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국 매출액의 55% 수준으로 수위업체인 롯데면세점 입장에서는 산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기 위해 롯데시티호텔제주 건립은 물론 제주공항면세점 사업권도 포기하며 일찌감치 '제주시내 입성'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인관광객수 뿐만 아니라 단기 체류 크루즈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에서 왕복에만 2~3시간이 걸리는 중문보다 제주시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지 매출액 비율은 신라가 65%, 롯데가 35% 수준으로, 롯데는 제주시 진출에 성공한다면 비슷한 비율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신라는 이번 사업권을 따낸다면 제주를 발판 삼아 전국적인 매출 비중을 현재 30%에서 더 확대해 롯데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특히 신라는 지난 2013년 12월 관세법 개정 이후 '제주도내 지역간 균형발전을 고려한다'는 새로운 심의 기준이 추가된데 희망을 걸고 있다. 롯데 공백에 따른 산남 지역경제 위축 우려 여론과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기조 등도 유리한 측면으로 보고 있다.
 
건설이 주 업종인 부영은 경기가 불안정한 주택건설 외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면세점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명브랜드 유치능력 등 사업경험이 없다는 약점 극복이 관건이다.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3사의 노력은 치열하다. 롯데와 신라는 기존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여론전을 펼치는가 하면 부영은 특허공고 마지막날 이중근 회장이 직접 제주를 방문해 서귀포여고에 기숙사 건립 기증식을 갖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초 정부의 추가 시내면세점 허용이라는 변수도 더해졌다. 현재 관세청의 중소·중견기업 쿼터제나 지역 여론을 보면 사실상 대기업의 도전 가능성은 낮은 반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나 제주관광공사 등 유치희망기업들은 3월초로 예상되는 이번 3파전 결과에 따라 입지 등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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