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57. 희망의 단비 내리다

▲ 지적장애를 가진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경희가 후원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봉투에 담고 있다.
"학습비 지원" 기업부터
간식 전달…후원 의사
따뜻한 보금자리 마련도

새해를 맞아 '어린 꿈'들을 지켜주기 위한 마음이 모여 희망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인 '단비'를 통해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빠 없이 지적장애를 가진 엄마와 단 둘이 지내고 있는 경희네 가족 사례가 보도된 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 도내 한 기업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익명을 요청한 해당 기업은 본보를 통해 경희네 가정의 딱한 사정을 알고 연말연시를 맞아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을 학습비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업 관계자는 "가정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또다른 30대 후원자는 어린이재단 제주본부를 방문해 경희에게 줄 간식을 전달하는가 하면 한 50대 주부는 전화 통화에서 자신이 속한 모임과 연계해 정기적으로 후원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불의의 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아빠와 살고 있는 경진이네 가족은 최근 한전KPS㈜제주사업소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정을 위해 진행하는 '희망터전만들기 사업' 대상에 선정돼 단비 보도 후 1년만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정원철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장은 "단비를 통해 필요한 도움을 받는 아이들이 있는데 반해 관심을 받지 못해 더욱 어려워진 가정도 적잖다"며 "일시적인 후원도 감사하지만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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